선원이 된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묻는 것이 돈을 얼마나 버느냐입니다. 막연하게 많이 번다고들 알고 있지만 실제로 직급마다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월급 외에 어떤 수당이 붙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주변 선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선원 임금 구조가 육지와 다른 이유
선원 임금은 단순히 월급 하나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기본급에 각종 수당이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승선 중에는 숙식이 모두 선박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생활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육지 직장과 단순 비교하면 실제 체감 수입이 높은 편입니다.
수당 종류도 다양합니다. 초과 근무 수당, 위험 수당, 항해 수당, 특별 화물 수당 같은 항목이 선사마다 다르게 책정됩니다. 국제 항로를 다니는 외항선은 외화로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 환율에 따라 실수령액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같은 직급이라도 선사 규모와 항로에 따라 임금 차이가 상당합니다.
직급별 임금 대략적인 범위
임금은 선사마다 다르고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보다는 대략적인 범위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아래 내용은 한국 국적 선원이 외항 벌크선에서 근무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합니다.
선장은 직급 중 가장 높은 임금을 받습니다. 선사와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월 600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력과 선사 규모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기관장도 선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등항해사와 일등기관사는 월 400만 원에서 700만 원 수준이 일반적입니다. 이등, 삼등항해사와 기관사는 경력에 따라 월 250만 원에서 450만 원 수준입니다. 갑판원과 기관원 같은 부원 직급은 월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가 일반적입니다.
수치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승선 기간 중 숙식과 의료비가 무료이고 승선 중에는 돈 쓸 곳이 거의 없어 하선 후 통장에 목돈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수당이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기본급만 보면 많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각종 수당을 더하면 실수령액이 상당히 올라갑니다.
초과 근무 수당은 가장 비중이 큰 항목입니다. 선원은 하루 8시간 기본 근무 외 추가 근무에 대해 시간당 수당을 받습니다. 항구 작업이 많은 기간에는 초과 근무 수당이 기본급과 맞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수 화물 수당도 있습니다. 석탄이나 시멘트처럼 분진이 많거나 작업 강도가 높은 화물을 취급할 때 추가 수당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사에 따라 무사고 수당이나 절약 수당 같은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직급별 임금 비교 요약
직급 월 임금 범위 (대략) 비고
| 직급 | 월 임금 | 범위 (대략) 비고 |
| 선장, 기관장 | 600만~1000만 원 이상 | 선사, 경력에 따라 편차 큼 |
| 1등항해사, 1등기관사 | 400만~700만 원 | 수당 포함 기준 |
| 2등, 3등항해사·기관사 | 250만~450만 원 | 경력에 따라 차이 |
| 갑판장, 기관장(부원) | 200만~350만 원 | 숙련도에 따라 차이 |
| 갑판원, 기관원 | 150만~300만 원 | 신입 기준 낮은 편 |
외국인 선원과의 임금 차이
벌크선에는 한국인 선원과 외국인 선원이 함께 승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리핀, 미얀마, 인도 출신 선원들이 많고 같은 직급이라도 국적에 따라 임금이 다릅니다. 외국인 선원은 한국인보다 임금이 낮게 책정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부분은 해운업에서 오래된 관행이지만 최근 ITF 같은 국제 선원 단체에서 임금 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면서 같은 일을 하는데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임금이 다른 것이 공정한가에 대한 이야기는 선내에서도 가끔 나오는 주제였습니다.
임금 외 복지 항목
임금 외에 선사가 제공하는 복지도 선원 생활의 실질적인 부분입니다. 승선 중 의료비는 선사가 부담합니다. 선상에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 기항지 병원 비용도 선사가 처리합니다. 항공료도 선사 부담인 경우가 많습니다. 승선지와 하선지가 다른 나라인 경우 귀국 항공권을 선사가 제공합니다.
보험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선원 재해 보상 보험이 의무화되어 있어 승선 중 부상이나 질병이 생겼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망 사고의 경우 유족에게 일정 금액이 지급됩니다. 이 부분은 선사마다 보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계약 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승선과 하선을 반복하는 수입 패턴
선원 수입에서 특이한 점은 승선 기간과 휴가 기간이 교대로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6개월 승선 후 3개월 휴가 같은 패턴으로 생활하면 휴가 기간에는 수입이 없습니다. 승선 중에 번 돈으로 휴가 기간을 버티는 구조입니다. 처음 선원 생활을 시작할 때 이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이 재정 관리의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하선 후 통장에 돈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지만 그 돈이 다음 승선 전까지 버텨야 하는 생활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하선 직후 큰돈을 쓰다가 다음 승선 시점에 빈털터리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실제로 그런 케이스를 여럿 봤습니다.
마무리
벌크선 선원 임금은 직급과 선사에 따라 편차가 크고 기본급에 수당을 더한 실수령액이 중요합니다. 승선 중 숙식이 해결되는 구조라 생활비 부담이 없다는 점이 육지 직장과 다른 실질적인 장점입니다. 다만 승선과 휴가가 반복되는 수입 패턴에 맞게 재정을 관리하는 것이 선원 생활을 오래 지속하는 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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