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적 작업을 경험했을 때 규모에 압도됐습니다. 항구 크레인에서 쏟아지는 철광석이 선창 안으로 폭포처럼 떨어지는 장면은 처음 보면 입이 벌어집니다. 선창 안에 화물이 쌓이면서 선박이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도 신기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벌크선 선적 작업 과정을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선적 작업 전 준비
선적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선원들이 해야 할 준비 작업이 있습니다.
- 선창 검사가 가장 먼저 이루어집니다. 화물을 싣기 전에 선창 내부 상태를 점검합니다. 이전 화물 잔여물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청소 상태를 점검합니다. 곡물처럼 위생이 중요한 화물은 검사관이 선창을 직접 점검해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재청소 후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해치 커버 점검도 필수입니다. 선적 전에 해치 커버 방수 상태를 확인합니다. 해치 커버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화물이 해수에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곡물 화물에서 해치 커버 방수는 매우 중요합니다.
- 흘수 계획을 수립합니다. 화물을 얼마나 실을지 계산하고 선박의 흘수와 트림을 계획합니다. 트림은 선수와 선미의 흘수 차이를 의미합니다. 화물을 어느 선창에 얼마나 실을지 계획을 세워야 선박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선적 작업 과정
선적 작업은 항구 하역 장비와 선박이 협력해 진행됩니다.
- 벨트 컨베이어 방식은 곡물과 석탄 선적에 많이 사용됩니다. 항구에 설치된 대형 컨베이어가 화물을 선창 위까지 이동시키고 선창 안으로 직접 쏟아 넣습니다. 화물이 쏟아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선창 안 화물 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해 트리머라는 장비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 그래브 크레인 방식은 철광석 선적에 많이 사용됩니다. 항구 크레인에 달린 그래브 버킷이 화물을 집어 선창 안에 쏟아 넣는 방식입니다. 그래브 버킷이 선창 안으로 내려와 화물을 쏟을 때 충격으로 선창 내벽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선적 중 감시 업무가 중요합니다. 선원들은 선적 작업 중 화물 상태와 선창 내 화물 분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한쪽 선창에만 화물이 집중되면 선박이 기울어질 수 있습니다. 선적 진행에 따라 밸러스트 탱크의 해수를 빼면서 선박 흘수를 조절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됩니다.
선적 중 주의사항
- 화물 액화 위험을 주의해야 합니다. 보크사이트나 니켈 광석처럼 수분을 많이 함유한 화물은 선창 안에서 액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물이 액화되면 선창 안에서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선박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선적 전 화물의 수분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과적 방지도 중요합니다. 선박의 허용 흘수를 초과해 화물을 실으면 선박 안전에 치명적입니다. 선적 중 주기적으로 흘수를 측정해 과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 석탄 가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석탄 화물에서는 메탄 가스가 발생합니다. 선창 안 가스 농도가 높아지면 폭발 위험이 있어 선적 중과 항해 중 지속적으로 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 선적 완료 후 작업
- 선적이 완료되면 해치 커버를 닫고 방수 테이프로 밀봉합니다. 선창 안 화물 상태를 최종 확인하고 적하 목록을 작성합니다. 선장과 화주 대표가 선하증권에 서명하면 선적 작업이 공식적으로 완료됩니다. 출항 준비를 마치고 도선사의 도움을 받아 항구를 빠져나갑니다.
화물별 선적 방식 정리
| 화물 | 선적 방식 | 주요 주의사항 |
| 철광석 | 그래브 크레인 | 선창 내벽 손상 주의 |
| 석탄 | 벨트 컨베이어 | 가스 농도 측정 필수 |
| 곡물 | 벨트 컨베이어 | 선창 위생 검사 필수 |
| 보크사이트 | 그래브 크레인 | 수분 함량 확인 필수 |
| 시멘트 | 공압 방식 | 분진 관리 필요 |
마무리
벌크선 선적 작업은 단순히 화물을 쏟아 넣는 것이 아닙니다. 선창 검사, 흘수 계획, 화물 분포 관리, 안전 점검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항구 크레인에서 철광석이 선창 안으로 쏟아지는 장면은 처음 보면 압도적입니다. 선적 작업 한 번에 수만 톤의 화물이 선창을 가득 채우는 과정이 벌크선 운항의 핵심입니다.